22일 (목) Day 1: 하코다테 → 삿포로 상경, 작은 빛 사토리
9시 45분 KE773 인천공항 출발
12시 20분 하코다테 공항 도착 ~짠.

JR 홋카이도 노선도
http://www2.jrhokkaido.co.jp/global/korean/rmap/route_map.pdf
하코다테 in/out으로 정하고 JR트레인으로 삿포로를 오가며 오는 길에 노보리베츠 찍어주는 일정
삿포로에 비해 비행기 표 값이 반이다.

하코다테 역 트윈클 프라자에서 교환한
JR홋카이도 프리패스 3일권.
14,000엔 프리패스로 기간내 홋카이도 열차를 무한정 탈 수 있어 일본인들도 부러워하는 패스랜다.
하코다테 -> 삿포로 편도만 해도 8,000엔이라니 확실히 가격 메리트는 있다능.
5박 6일의 다소 긴 일정으로 여기저기 찍어주고픈 이들에게는 확실한 솔루션이다.
에끼벤 하나 사고 허겁지겁 13:29분 특급 Hokuto 11호 탑승.


철로를 따라 창 밖으로는 눈벌판과 함께 푸른 북해도의 겨울 바다가 펼쳐지고…
하코다테->삿포로 이동시
SEA VIEW는 우측 이므로 열차 예약할 때 right side, sea view를 원한다고 하면
그쪽 좌석을 잡아 준다.

열차 여행의 로망, 에끼벤~
에끼벤은 일본 열차에서 파는 도시락인데, 역별로 특색있는 지역 특산물을 담뿍 담아
열차 여행의 맛을 더해주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역에서 사도 되고, 열차 안에서 JR언니들이 판매도 함.
백만불 짜리 풍경을 바라보며 하코다테 해산물 모듬 도시락 냠냠~~
입안에 가득 퍼져나가는 짭쪼름한 바다의 맛. 넘 싱싱….햐이 좋아라.

우유, 푸딩, 치즈, 아이스크림…각종 유제품으로 손꼽히는 북해도에 와서 아이스크림을 빼놓을 수 없다.
기차안에서 바로 구매! 눈물만이 흐른다…
북해도 어딜가나 아이스크림 간판을 만날 수 있었다.
삿포로역에 도착하니 5시~ 해가 빨리 지는 북해도의 겨울 특성상 벌써 도시는 캄캄하고.

스스키노의 상징 니카 건물~
삿포로 최대 번화가인 스스키노 거리의 스스키노 그린1 호텔까지 카트끌고 이동.
삿포로 역< ->스스키노 걸어서 한 15~20분이면 커버 가능. 삿포로는 걸어서 관광하기 좋은 작은 도시다.

짐만 대충 넣고 관광객 본능으로 길을 나서
첫 번째 만난 테레비 타워.

삿포로 야경 -_-a
거금 800인가를 들여 올라가봤더만, 왜 이리 좁고 낮고 별 볼 일 없는지.
철지난 일루미네이션도 썰렁하기 그지 없고. 대실망!

옆에 붙은 숍에는 테레비 타워 응용 상품들이 가득.
별 것 아닌 것도 별 거로 만드는 이들의 포장술에 다시 한 번 혀를 찬다.
그래도 중요한 건 펀더멘털이라규…소심하게 쭝얼.
왜 이리 재미가 없는지
지도도 안 보고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걸어본다. 아..별 거 없어.
꿈에 그리던 삿포로가 왜 모냥이냐.

타누키코지
오도리 공원 남쪽으로 가로로 뻗은 아케이드 형태 상점가.
눈이 많은 삿포로에는 이렇게 지하도로와 아케이드가 발달해 있다.
으슥한 밤에 내 발길이 머문 곳은 당근… 타누키코지 6가에 위치한
살사바~ HABANA


쿠바 매니아인 KAJI군이 운영하고 있다.
입구부터 현란한 색채의 쿠바 느낌이 물씬~

일본 살사바 답게
바 가득히 쿠바의 악기와 민속품, 술, CD가 가득했다.
얘들은 이런 거 모아 놓는 게 낙이잖아.

빠질 수 없는 체의 초상화가 여기 저기 걸려있고

벽에도 빼곡~
정작 이 날은 2월에 열릴 < 삿포로 쿠바 영화제> 준비 모임이 열리는 날이라
다들 진지한 회의모드로, 리더도 없이 나 혼자 미친 여자처럼 춤을 출 수는 없었다. T_T
간만에 국제적으로 실력 발휘 좀 해 볼라 했더만~!
이 집에서 자랑하는 모히토라도 한 잔 걸치고 오려 했으나…쩝.
주말에는 파티가 있으므로 홈피에서 스케줄 확인하시고
HABANA 홈페이지
http://homepage.mac.com/salsacubana/habana.html
삿포로의 또 다른 살사바 El Mango~ 못가봤지만.
http://homepage2.nifty.com/salsa-viva/
어쨌든 얘네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몹씨 진지하다.
그리고 그 관심을 다시 컨텐츠화하려는 노력을 그치지 않는다.
단순히 살사바를 열고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그 춤이 시작된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그 배경이 되는 문화적 산출물을 집요하게 모으고, 포장하고 노출하고
다시 영화제와 같은 문화 축제로 이어 자국의 문화와 연결시키려고 한다.
이 작은 바에서도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Golf Bar라구? 솔깃~
일본의 골프바를 체험해보자. 2층으로 고고씽~

한 면에는 야구 타석
다른 한 면에는 스크린 골프 타석이 배치되어 있고
한 쪽 구석에 바가 열려있는 오픈형 스포츠 바였다.
이렇게 옆에 붙은 바에서 칵테일 한 잔씩 시켜 놓고
스크린 골프를 즐기신다.
가격은 우리와는 달리 시간당 계산인데,
5시 59분까지는 시간당 1,200엔에, 10분 추가마다 200엔.
6시부터는 시간당 6,000엔, 10분 추가마다 1,000엔으로 대폭 올라간다.
4명이 칠 경우 1시간에 1인당 1,500엔 꼴.
빨리 치면 이익인데, 루틴에 좀 기신 분들은 지대로 민폐겠다.

한쪽에서는 야구를 하고 있었는데,
특이한 점은 스크린 골프처럼 투수가 직접 피칭을 하는 시뮬레이션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타석을 고를 때부터 공 스피드에 따라 투수를 선정하는 시스템

해당 타석에서 잘 친 사람들은 이렇게 사진도 찍고 랭킹을 남겨준다.
한 번 휘둘러 보고 싶은 욕구를 잠재우고 다시 밤거리로~

삿포로의 밤

술 가게 디스플레이~
왠지 앤디 워홀도 떠올리게 하는 게 너무 유혹적이다. 참지 못해 들어가서 한 병 충동구매!!
이노무 술욕심…

라멘 요초코

작은 라멘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삿포로의 유명한 라멘골목이다.
만류라멘과 게야키를 염두에 두고 간 나는 가벼이 PASS
잘 차려진 식당 분위기에 빈 테이블도 간간히 있는 만류라멘을 지나쳐
게야키를 찾아가 본다.

제법 줄을 서 있는데다
다닥다닥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왠지 클래식한 일본 라멘집 분위기.
결정적으로 택시 한 대가 와서 서는데, 일본 아주머니 두 분이 내리셔서 라멘줄에 합류하신다.
올커니~ 바로 여기당! 한 20분 대기 후 입장.

미소라멘 베이스에 마늘 토핑이 첨가된 마늘 라멘
극찬이 자자한 게야키 라멘~ 기대를 가지고 시식을 해 보았으나.
이게 왠일이니. 바로 물리고 싶은, 느끼함의 극치여.
많은 블로거들이 너무 맛있다고들 칭찬하셔서 기대가 많았으나
내 입맛에는 전혀 맞지 않아, 2/3를 남겼다. 찬 물만 벌컥벌컥~

우울한 마음으로 라멘집을 나서니
때마침 거리는 녹아내린 눈으로 철벅철벅~
설국, 눈의 고장, 삿포로의 로망도 함께 녹아내리는 듯. T_T
더구나 북해도의 강추위에 대비,
가장 두꺼운 코트에 털스웨터 모자, 목도리, 장갑 2개, 방수 털장화로 무장한 나!
옷 안에 땀이 차서 쉰 내가 올라온다….OTL
에혀~~ 왜 이러냐. 이번 여행.
10년 여행 구력에 이렇게 철저한 준비를 하고 떠난 여행도 없건만.
첫 날부터 이렇게 깝~깝..한 여행도 첨이다.
하코다테 공항 도착에서부터, 버스, 패스 교환, 에끼벤, 열차, 아이스크림, 숙소과 라멘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예상대로 모든 것이 착착 진행이 되는데
가슴 속에는 허전함이 밀려온다.
이러려고 왔나?
사진으로 봤던 걸 보고
다른 사람들이 맛있다고 했던 것을 먹고
일정표에 짜여진 그걸 실행하려고
….그러려고 왔나?

서울에서 하코다테, 다시 삿포로까지 피곤한 나는
고민한다. 호텔로 …아니면??
사토리를 찾아가 보자.
Rock Bar SATORI.
유명한 삿포로의 카레수프집 피칸테(Picante.jp) 주인장의 블로그에서 우연히 발견.
피칸테의 주인은
33년 전의 추억. 집세 16000엔짜리 작은 다다미방이 붙어있는 건물에서
70년대의 락을 살았던 이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가 아직도 스스키노에서 사토리라는 가게를 하고 있다고 했다.
ゆっくりだった時間の流れ。いろんな事がたくさんあった。不安だった。夢もあった。小さな光があったような気がする。
いつまでも元気でSATORIをやっていてほしい。
気が向いた時に合いにいくからね、牧野ちゃん。ありがとう。
느렸던 시간의 흐름. 여러 가지 일이 많이 있었다. 불안했다. 꿈도 있었다. 작은 빛이 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언제까지나 건강하고 SATORI를 하고 있으면 좋겠다.
기분이 내켰을 때에 맞으러 가니까요, 마키노.고마워요.
피칸테 쥔장님 블로그 旅の途中・・・(여행의 도중에서)
http://blog.goo.ne.jp/office-voyage/e/bf784d7a8123030017ae80b3107511a8
(번역 by 인조이재팬 번역기)
그 포스트가 좋아, 사토리를 가고 싶었다.
록으로 청춘을 살고도 모자라,
여전히 삿포로 한 귀퉁이에서 락바를 하고 있는 그를 만나보고 싶었다.
SATORI 홈페이지
http://www.satori.ws
일본어는 한 마디도 못하고,
못 읽는 내가 친절한 삿포로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사토리로 왔다.
배도 부르고, 너무 피곤하고, 지치고, 덩달아 맘도 우울했는데.
삿포로 아이들의 친절함이 조금은 맘을 풀어준다. 영어는 못해도 푸근하게~
도쿄 애들은 이런 맛이 없다규! 너무 과하거나, 너무 쌩하거나.
삿포로는 로망의 대상이기 전에 촌이다~ 사람들 만나며 많이 느꼈다.

홈페이지에서 봤던 아방가르드한 부처상. 그리고 영업중이라는 한자.
영업 시작 시간이 10시 30분이라는 거. ㅋ
마감은 아침 5시다.
문 앞에서부터 알 수 없는 록 음악이 쿵쿵쿵쿵 들여온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얼굴만 빼꼼히 들이미는데
사람은 안 뵈지만
흠~ 뭔가 따뜻하고 정겹고 오래 묵은 공간의 냄새. 야~ 잘 찾아왔다.

쥔장 츠토무(Tsutomu) 아저씨. 55세.
주름은 자글해도, 옷차림이니 행동이나, 말이니 …자유로운 영혼이 느껴졌다.
글고 50세 남자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귀여움의 포스가… ㅋ

술집이니 우선 술부터 한 잔 시키고. 이름은 없다.
유진이의 오스스메 리퀘스트에 대응하는 사토리 스페셜 칵테일.
술도 술이지만, 조거조거…크래커에 얹혀진 치즈T_T
기대도 안 했던 조 쬐그만 것들이 눈물나게 맛났다.

손님은 항 개두 없는데
아저씨는 영어가 거의 안 됀다.
나는 일본어가 거의 안 됀다.
그래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울 수 있다.
밴드 뭐를 좋아하냐고 해서 …너무나 유명한 레드 제플린이요.
(나의 한계, 하지만 클래식의 힘! ㅋ)
그랬더니 바로 레드 제플린 뮤직 비디오를 틀어주신다.
로버트 플랜트, 멋진 guy 랜다.

츠토무 아저씨는 사토리를 처음 낸 것은 1985년,
그리고 이 자리에 낸 것은 1991년이랜다. 무려 24년의 역사를 가진 바다.
당시 사토리라는 밴드가 앨범을 냈고, 그게 좋아서 이름을 글케 붙인 거랜다.
그게 바로 이 판이다. 몇 트랙 들어봤는데 난해하다~
실험정신 충만한 청춘의 음악. 지금의 나에게는 쫌…^^;;

손짓 발짓, 전자 사전까지 동원되어 이야기를 나눈다.
음악, 가게, 사는 얘기들.
근데 너무 잼있당. 통하는 기운의 느껴짐이… 나도 한 때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나??
생전 처음 보는 낯선 두 사람이 만드는 즐거운 분위기
중간에 다른 단골 아저씨가 한 분 오셔서 합류~
주인과 손님이 모두 마셔 마셔~ 채워지는 잔과 함께 밤이 깊어간다.

바 한 쪽은 츠토무 아저씨의 CRAFT 작업장.
왼쪽의 하얀 가죽이 저렇게 멋들어진 지갑으로 탄생하는 공간이다.
내가 찾아갔을 때에도 가죽 바느질에 손님 온 줄도 모르고 -_-a

눈이 많이 나쁘신 듯, 명함을 보여드리니 돋보기로 들여다 보신다.
아것도 아마 오랜 CRAFT 작업 때문은 아닌지.
게야키 라멘 맛있냐고 물으니, 난처한 표정.
갸우뚱 갸우뚱~ 게야키는 애드버타이즈먼트를 잘하지만…음음
게야키 라멘은 삿포로 라멘은 아니야. 맛있는 라멘집은 따로 있는데…(아쉽게도 더 이상 영어로 설명이 안된다 흑)
저 먼 한국서 여기 삿포로까지 왔는데,
눈은 녹고 날씨는 덥고 게야키 라멘은 열라 맛없고 투덜투덜 주절주절하는 사이
술잔들이 채워지기 시작한다. 위스키, 여러 종의 사케, 맥주도 한 병…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며, 여름에 다시 오랜다.
삿포로는 여름이 좋다며.
꼭 다시 찾아 오라고.
그때까지 영어를 배울 테니, 나보고는 일본어를 배우라고 하신다.
드라마 속 포장과는 달리 북해도는 여름이 더 좋은 곳이 아닐까.

불운한 삿포로 여행객을 위한, 프레젠또!
좁다란 공간이었지만
그 좁은 사토리에는
음악에 바친 청춘의 흔적들이 빼곡히 담겨 있었다.
작은 몇 평의 공간이나마 온전히 자기 것인
나로서 살 수 있고
내가 사랑하는 것들로 가득 채워진…
지친 몸을 이끌고 문 두드리는 이가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공간.
20년이고 30년이고 쥔장의 숨결이 깃들어
밤마다 그 긴 세월을 목격한 가구며 소품이며 가전들이
깊은 눈으로 방문자들의 영혼을 들여다보며 지긋이 미소짓는 공간.
삿포로…I don’t know about it yet.
But 사토리 is Number ONE.
좋은 음악과 멋진 주인장. 맛있는 술과 열린 소통이 있기에.

작은 빛이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언제까지나 건강하고 SATORI를 하고 있으면 좋겠다.
유진이의 여섯 번째 일본 여행기 : 북해도 5박 6일
● Day 1: 하코다테 → 삿포로 상경, 작은 빛 사토리
⊙ Day 2: For The Good Time in Crazy Ridiculous 삿포로
⊙ Day 3: 노보리베츠, 뜨거운 물과 하얀 눈의 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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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닷컴 » 유진이의 여섯 번째 일본 여행기 : 북해도 5박 6일 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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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 said,
February 5, 2009 @ 1:47 pm
응끼~~!!!!!!!!!!!!!! 부러워요;ㅁ;
유진닷컴 포토 블로그 » 24일 (토) Day 3: 노보리베츠, 뜨거운 물과 하얀 눈의 의로 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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